고학년 사회와 과학 교과서를 펼치면 ‘지형’, ‘기후’, ‘증발’, ‘응결’처럼 낯선 낱말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교과 내용을 어려워하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개념 자체보다 낱말의 뜻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낱말의 상당수는 한자어라서, 한자 한 글자의 뜻을 알면 여러 낱말을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글자로 여러 낱말 잡기
水(물 수)
수도(水道), 수영(水泳), 수증기(水蒸氣), 저수지(貯水池), 수력(水力)
‘수’가 물이라는 것을 알면 처음 보는 ‘수력 발전’도 “물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地(땅 지)
지도(地圖), 지형(地形), 지진(地震), 지하(地下), 토지(土地)
‘지형’은 땅의 모양, ‘지진’은 땅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사회 교과의 지리 단원이 한결 쉬워집니다.
生(날 생)
생물(生物), 생명(生命), 생산(生産), 발생(發生), 학생(學生)
‘생’에는 ‘나다, 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과학의 ‘생물’, 사회의 ‘생산’이 같은 한자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알면 낱말 사이의 연결이 보입니다.
氣(기운 기)
공기(空氣), 기후(氣候), 기온(氣溫), 기체(氣體), 기압(氣壓)
과학과 사회에 두루 나오는 한자입니다. 기온은 공기의 온도, 기압은 공기의 누르는 힘으로 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교실 활동
1. 한자 나무 만들기
가운데에 한자 한 글자를 쓰고, 그 한자가 들어간 낱말을 가지처럼 뻗어 적게 합니다. 모둠별로 경쟁하면 교과서와 사전을 적극적으로 뒤지게 됩니다.
2. 낱말 뜻 추리하기
처음 보는 한자어를 보여 주고 아는 한자로 뜻을 추리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증발(蒸發)’은 ‘찌다’와 ‘피어나다’가 합쳐져 물이 데워져 기체로 날아가는 현상이라는 것을 추리할 수 있습니다. 추리가 조금 빗나가도 사전 뜻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기억이 단단해집니다.
3. 교과서 낱말장
단원을 시작할 때 새 낱말 5~10개를 뽑아 한자와 뜻을 함께 정리하는 낱말장을 만듭니다. 단원 평가 전에 낱말장만 복습해도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자를 몰라도 괜찮습니다
이 학습의 목표는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낱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자를 직접 쓰지 못해도 ‘수=물’, ‘지=땅’처럼 뜻만 알아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한자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에게는 급수 학습으로 이어 가도록 안내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
같은 소리라도 다른 한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는 水(물)일 수도, 手(손)일 수도, 數(셈)일 수도 있습니다. 수학(數學)의 ‘수’는 물이 아니지요. 추리한 뜻은 사전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함께 길러 주세요.
교실의 한자학교에서 급수별 한자의 뜻과 음, 구성을 찾아보며 교과서 한자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