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순식간에 고쳐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사의 글 검사 부담을 크게 덜어 주지만, 쓰는 방법에 따라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도 하고 오히려 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핵심은 AI가 고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고치게 하는 것입니다.
AI 첨삭이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
잘하는 일
- 띄어쓰기, 맞춤법, 문장부호 같은 표기 오류 찾기
- 문단 나누기, 첫 칸 띄우기 같은 형식 점검
- 어색한 문장 구조 짚어 주기
조심해야 할 일
- 아이의 경험과 감정이 담긴 표현을 ‘더 매끄럽게’ 바꾸어 버리기
- 맥락을 모르고 틀린 교정을 제안하기
- 모든 글을 비슷한 문체로 만들기
AI는 표기와 형식을 보는 데 강하고, 아이만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역할을 이렇게 나누면 분명해집니다. 표기는 AI가 짚고, 고치는 것은 아이가, 내용에 대한 반응은 교사가.
원칙 1: 먼저 쓰고, 나중에 첨삭
AI에게 글을 써 달라고 하거나 쓰는 도중에 계속 도움을 받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잃습니다. 초안은 반드시 혼자 끝까지 쓰게 하고, 다 쓴 뒤에 한 번 첨삭을 받게 하세요.
원칙 2: 첨삭 횟수를 제한하기
첨삭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으면 아이들은 고치고 다시 받기를 반복하며 AI가 “완벽하다”고 할 때까지 기계적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글마다 한 번처럼 횟수를 정해 두면 첨삭 결과를 더 꼼꼼히 읽고 스스로 판단하게 됩니다.
원칙 3: 고쳐 쓰기는 손으로
AI가 제안한 수정 사항을 버튼 하나로 모두 적용하게 하지 마세요. 아이가 직접 원문을 보고 한 곳씩 고쳐 써야 “하고싶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구나” 하고 규칙을 기억합니다. 고칠 곳이 있는데 원문 그대로 제출할 수 없게 하는 장치도 도움이 됩니다.
원칙 4: 왜 틀렸는지 설명 읽기
좋은 첨삭은 “무엇을” 고칠지뿐 아니라 “왜” 고쳐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싶다’는 앞말과 띄어 써요” 같은 짧은 설명을 읽게 하고, 같은 실수를 다음 글에서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하세요.
교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집니다
표기 교정을 AI가 먼저 도와주면 교사는 아이의 글을 내용으로 읽을 시간이 생깁니다.
- “주말에 할머니 댁에 간 이야기에서 할머니 손이 따뜻했다는 부분이 좋았어요.”
- “친구와 다툰 뒤에 먼저 사과한 마음이 잘 드러났어요. 그때 친구 표정은 어땠나요?”
이런 코멘트는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다음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은 여전히 선생님의 한 줄에서 나옵니다.
학생 정보 보호
AI 서비스에 학생 글을 넣을 때는 글 속의 이름, 학교,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확인하세요. 학교에서 쓰는 서비스라면 학생 계정 생성과 보호자 동의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정리
- 초안은 혼자, 첨삭은 다 쓴 뒤 한 번
- 고쳐 쓰기는 아이가 직접
- 교사는 표기 대신 내용에 코멘트
교실의 다듬은 글마다 한 번 AI 첨삭을 받고, 고칠 곳이 있으면 학생이 직접 고쳐 써야 제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